S Diary

우리에게는 ‘설마’라는 단어가 있다. ‘설마 그 일이 나에게 벌어지려고……’라고 믿으며 예측불허의 이 세상에서 위험은 남의 몫이려니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큰일을 겪게 되면 우리의 정신은 그 끔찍한 상황에 압도당해 마비되고 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무기력함이 나를 고통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이별을 생각해 본 적도 없는데 기억하기조차 끔찍한 이별을 맞이해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사실 아무런 작별 인사도 없이 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작별 인사를 한다는 것은 헤어짐을 구체화함으로써, 상대가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장례식을 떠들썩하게 하는 것도 바로 이 이별 예식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바탕 크게 목 놓아 울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이별 예식을 준비하고, 그리고 비로소 그의 주검을 마주하며 그를 가슴에 묻는 작업. 이 시간을 통해 떠나가는 사람은 떠나가는 사람대로, 남은 사람은 남은 사람대로 서로에게 작별을 고하며,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들을 정리하게 된다.

- 어른으로 산다는 것 by 김혜남

phillardevolkii asked: 지나가다 구경하는 텀블러사용자애요? 혹시 사진올리시는거 본인이 찍으시는거면 카메라 어떤걸로 찍었는지 좀 알려주실수있나요?ㅎ

맘 잡고 나가서 찍는 날엔 Canon 7D, 찍고는 싶은데 큰 카메라가 부담스럽다 싶은 날엔 Canon G12를 사용한답니다. 그 외의 대부분은 아이폰으로 찍어요.

7D로 찍은 사진들은 보정을 하지 않는 편이구요 아이폰은 그냥 막 찍고 나중에 보정을 하는 편인데 Snapseed란 엡을 주로 사용해요. 특히 Drama란 이펙트를 격하게 아낀답니다. :)

The Smith Restaurant

Frédéric Chopin

—Les Sylphides: Prelude In A, Op. 28, No. 7

syng:

Les Sylphides: Prelude In A, Op. 28, No. 7 — Frédéric Chopin

(Source: masterdonato)


요즘 난 입만 열었다 하면 미친년 같다. 


한국 코워커가 생겼다. 우리는 실제 대화는 한국말로 하고 메신저 대화는 영어로 한다. 그게 편하다. 


한국 코워커가 자꾸 내 나이를 물어본다. 안 알려주니까 잔머리를 굴린다. 미국생활 한지 얼마나 되셨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온 거에요? 이 시끼. 어쩌라고. 어쩌라고! 


자꾸 다 남 탓을 하고 싶다. 남 탓. 세상에서 가장 쉬운 단기적 자기방어. 장기적으론 망하기 딱 좋은 짓이지만.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은지 일 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Best bag in the world is “no bag”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주머니가 많은 겨울에는 더더욱.

그래서 여행 자금에 보탤 겸 정말 필요한 가방 두 개만 두고 나머지 가방들을 팔기로 했다. 1년 전만 해도 내가 유일하게 돈을 아끼지 않았던 제품이 가방이었는데 막상 팔려고 유통 가격을 알아보니 그야말로 돈을 변기통에 휴지처럼 흘려보냈구나 싶다. 

스마트 폰이 나오기 전엔 가방이 확실히 필요했다. 지갑, 책, 필기도구, 카메라 등등. 들어갈 곳이 있으니 불필요한 물건도 필요하다 여기며 들고 다녔는가 하면 필요한 물건도, 예를 들면 단지갑이 아닌 장지갑으로 들고 다녔었다. 지금은 단지갑도 거추장스러워서 얇은 카드홀더를 들고 다니지만… 

텀친님들! 베니스, 피렌체, 로마 여행해 보신 분들 중 쪽지로 숙소, 맛집 추전 부탁드려요~ 

회사에 오자마자 어제 먹다 남은 피자를 데운 후 아주 조용히 내 자리로 돌아와 한입 두입 먹고 있는데 옆에 있는 코워커가 아주 크게 외치는 거다.

S, you are eating pizza!

그래서 나는 피자를 다 넘기지도 못한 체
I know it’s early but yes I am. ㅡㅡ+++

아침부터 피자 냄새를 퍼트리는 게 좀 미안하던 참인데 너 때문에 먹다 체하겠다. ㅜㅜ

회사에 밥을 따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잇. 

잊는다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 거부당한 아픔은 그의 마음속에 늘 변함없이 존재했다. 다만 그 무렵에 와서는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왔다가 사라진다. 어느 순간 발바닥까지 밀려오고, 어느 순간에는 멀리 가버린다.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멀리.
P87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루쿠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by 무라카미 하루키

요리사는 웨이터를 증오하고, 그 둘은 손님을 증오한다. 아널드 웨스커의 부엌이라는 희곡에 나오는 말이에요. 자유를 빼앗긴 인간은 반드시 누군가를 증오하게 되죠.
p83

무슨 일이건 반드시 틀이란 게 있어요. 사고 역시 마찬가지죠. 틀이란 걸 일일이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틀을 깨부수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돼요. 사람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그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틀에 대한 경의와 증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늘 이중적이죠.
p85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루쿠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by 무라카미 하루키

어린왕자. 꺅!

도미노로 시작해서 스벅으로 마무리한 하루.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그립다.


골드미스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 중 하나가 ‘나도 남자에게 구원받기를 원해’라고 한다.

'아무 연고도 없이 남의 나라에서 혼자 나이 드는 게 뭐가 좋은가도 싶고…'

외국에서 혼자 당당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 적어도 내가 가장 인정하고 싶지 않고 입 밖으로 꺼내고 싶지 않던 말을 친구가 툭 내던졌다.

잘 살아가다가도 잘 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싶은 순간들이 훅 치고 들어올때. 그때가 정말 견디기 힘들다.


밥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선 회의가 한창이다. 요지는 간단히 말해서 다른 팀과의 알력싸움. 여기나 저기나 피 터지게 싸우는구나.


클라이언트가 자꾸 내 디자인을 똥으로 만들려 한다. 망할놈의 클라이언트. 난 니들이 대체로 싫다구.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나에게는 나 자신이 되는 것 말고는 또 다른 길이란 없다.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버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버리고 온갖 아름다운 감정과 뛰어난 자질과 꿈이 소멸된다고 해도 나는 나 자신 이외의 그 무엇도 될 수가 없다.

- 무라카미 하루키,《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20p

(via chokyuchan)